중국 전국시대 송나라의 사상가 장자(莊子)가
생활이 궁핍해지자 위나라 군주 감하후(위문후)를 찾아가
경제적인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러자 감하후는
'얼마 후 봉토에서 수확물이 올라오면
금 삼백을 빌려주겠소'라고 했습니다.
당장 생활이 급한 처지의 장자가
굳은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어제 길을 가는데 누가 다급한 목소리로
저를 부르기에 주위를 살펴보니
수레바퀴가 지나가 움푹 팬 자리에
빗물이 고여서 생긴 아주 작은 웅덩이에
붕어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그 붕어가 자기 신세가 다급하니
물 한 바가지만 떠 달라고 통사정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안쓰러워 붕어에게 며칠만 기다리면
내가 강물을 끌어다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붕어가 크게 화를 내며
지금 목을 축일 물 한 되만 있으면 되는데
나중에 많은 물이 무슨 소용이냐면서
차라리 나를 건어물 전에서 찾으라고
소리쳤습니다.
출처 따뜻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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