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나라에 검소한 관료가 살았습니다.
그는 가난했지만, 열심히 공부하여 벼슬길에 오르게 되었고,
나라의 살림살이를 맡아보는 중요한 자리에서
바르게 일을 잘 처리했습니다.
그가 왕의 신임을 받게 되자 시기하는 사람들이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한 신하가 왕을 찾아가 말했습니다.
"전하, 그의 집에는 큰 자물쇠로 문을 잠그고
남에게 보여주지 않는 방이 있다고 합니다.
그 속에는 틀림없이 많은 재물이 감추어져 있을 것이오니
조사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말을 들은 왕은 신하들을 데리고 그의 집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그는 소문대로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왕은 집안을 두루 살피다가 자물쇠가 채워져 있는
방을 보고 문을 열어 보라고 말했습니다.
"전하, 이 방은 많이 누추하오니 열지 않도록 해 주시옵소서.
이 방에는 저의 부끄러운 물건이 들어 있사옵니다."
하지만 왕이 재차 말하자 그는 할 수 없이 방문을 열었는데
방 안을 들여다본 왕과 신하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방 안에는 헌 옷 한 벌만이 상 위에 놓여 있었습니다.
왕은 그 용도가 궁금하여 그에게 물었습니다.
"저는 지금 벼슬자리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 분에 넘치는 헛된 마음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이 방에 들어와 이 옷을 바라보며
가난하게 살던 때를 생각하며 항상 검소한 마음으로
살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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