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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면 늘어나는 기관지천식

고 재만 사회복지학/ 박사 2010. 10. 16. 07:30

찬바람 불면 늘어나는 기관지천식
오메가3로 면역력 UP↑, 비타민으로 증상 Down↓
고재만 기자, gojm0725@naver.com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기관지천식을 비롯한 알레르기성 질환은 가을이 되면 악화되기 마련이다. 찬바람이나 심한 일교차가 천식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병원을 찾는 천식 환자가 늘어나게 된다.

기관지천식은 알레르기성 염증반응에 의해 기관지가 좁아져 발작적인 기침, 호흡곤란, 쌕쌕거리는 숨소리(천명) 등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같은 천식환자의 급증은 급격한 산업화와 환경오염 증가, 생활환경의 서구화가 집먼지 진드기 같은 원인 물질에 대한 노출을 증가시키고 알레르기반응이 잘 일어나게끔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치료방법은 천식을 야기하는 원인 물질을 찾아내서 피하거나 환경관리를 하고 적절한 약물요법, 면역요법을 시행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게 치료가 되는데, 천식에 유익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비타민 C는 염증 세포 활성화시키는 산화 물질을 억제
천식환자는 비타민 C의 혈중 농도가 정상인에 비해 떨어져 있다. 특히 천식환자의 기관지세척액 속의 비타민 C는 아주 낮거나 거의 없다.

 

천식환자에게 비타민 C 1g을 14주 동안 투여하였더니 천식발작의 빈도가 감소하고 증상도 약해졌다는 보고도 있다. 이들 환자에게 비타민 C의 투여를 중지하였더니 천식 증상이 다시 악화됐다고 한다. 실제로 귤, 또는 키위 같은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을 섭취하면 천식이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비타민 C의 권장량은 최대 1일 2g이다.


비타민 C가 천식에 효과가 있는 이유는 비타민 C가 우리 몸에서 항 산화제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천식환자의 몸에서 생성되는 산화 물질은 염증 세포를 활성화시켜 천식 증상을 악화시킨다. 즉 천식환자의 기도 속에는 반응성 산소가 많이 존재하고 이들이 기관지를 수축시켜 천식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이다. 비타민 C는 기도 속에 존재하는 주된 항 산화제로서 체내에서 발생하거나 외부에서 들어오는 기도 속의 산화 물질에 대해서 길항 작용을 함으로써 천식 증상을 완화시킨다.

비타민 A, D, E 천식 증상 완화에 도움돼
비타민 A와 비타민 E는 식품 속에 포함된 항 산화제로서 충분한 양을 섭취하면 천식의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 A는 성인 남자의 경우 1일 900mg(3,000 IU)이 권장량인데 달걀, 우유, 간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 비타민 E(a-tocopherol)는 1일 15mg(22.4 IU)이 권장량인데, 비타민 E가 들어 있다고 표시된 영양제에는 대부분 충분한 양이 포함되어 있다.


비타민 D는 연어, 고등어, 정어리, 참치 등 기름진 생선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햇볕만 쪼이면 우리 몸 안에서 생산이 되므로 대개는 따로 복용할 필요가 없다. 다만 현대인들은 야외 활동보다 실내에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일조량이 적어서 비타민 D가 부족할 수 있다. 성인에서 1일 필요량은 10mcg(400 IU)이며 비타민 D가 부족하면 천식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소아(6-15세)에서 시행한 연구에 의하면 비타민 D3(cholecalciferol)를 겨울철(12-3월)에 1일 1,200 IU씩 복용시킨 경우 위약을 준 경우보다 인플루엔자 A에 대한 감염과 천식의 악화가 현저히 감소했다고 한다.


오메가 3 많이 포함된 연어, 장어섭취로 천식 발병 억제
소아천식의 유병율에 관한 한 연구 보고에 따르면 오메가3 불포화지방산의 혈중 농도가 높고 오메가 6 불포화지방산의 농도가 낮은 소아에서 천식의 유병율이 낮다고 한다. 실제로 오메가 3가 많이 들어 있는 연어, 장어 같은 기름진 생선을 1주일에 한번 이상 먹는 소아는 이보다 적게 먹는 경우보다 천식의 유병율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고, 오메가 6 불포화지방산이 포함된 마가린을 많이 섭취하는 소아에서 오메가 3 불포화지방산이 포함된 버터를 먹는 소아보다 천식의 유병율이 높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이유는 오메가 3가 알레르기 항원에 감작(이미 체내에 항체가 형성돼 알레르기반응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은 상태)되는 것을 저해하여 천식의 발병을 억제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은 누구나 하루에 섭취하는 전체 칼로리의 30%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오메가 6와 오메가 3의 섭취 비율은 1:4로 권하고 있으나, 천식 환자에서는 오메가 3의 섭취 비율을 더 높이는 것이 좋다.
한편 천식과 비만과의 관계도 알려져 있는데 뚱뚱한 사람, 특히 여성인 경우에 천식이 잘 발생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유는 확실하지 않으나 지방세포에서 나오는 염증을 잘 일으키는 물질(proiflammatory cytokine), 혹은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렙틴(leptin)이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생각되고 있다. 또한 뚱뚱함 자체가 호흡하는데 기계적인 부담을 주기 때문에 천식환자는 과체중을 피하여야 한다.

염분 과다 포함된 음식 멀리해야
저염식이 천식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금을 많이 섭취하면 혈중 카테콜라민의 농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에 따라 기관지평활근은 잘 수축하게 된다.
나트륨 1일 최소 권장량은 유아 120mg, 성인의 경우 500mg이며 1일 최대 2,400-3,000mg까지 허용하고 있다. 소금으로 계산하면 1일 5그람이면 충분한데 보통 서양 사람들은 1일 10그람의 소금을 섭취하고 있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1일 평균 20그람의 소금을 먹고 있다. 따라서 천식환자는 나트륨이 많이 포함된 식품, 즉 식탁소금, 간장, 소금에 절인 음식 등은 적극 피하여야 한다.

이밖에도 1일 최소 권장량 400mg인 마그네슘은 기관지평활근을 이완시켜 기도를 확장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듯 지방, 비타민, 미네랄 등과 관련된 음식만 신경 써 섭취해도 기관지천식의 상태를 조절할 수 있다. 기도과민성을 감소시키거나 폐 기능을 좋게 하거나 항원에 의한 감작을 잘 되지 않게 함으로써 천식 증상을 완화시킨다. 또 세포 차원에서 보면 알레르기 염증반응을 감소시키고 기관지 평활근의 수축력을 감소시키며, 기도 내에서 산화성 스트레스(oxidative stress)를 감소시킴으로써 천식치료에 유리하다.

결론적으로 지방 성분 중 오메가 3가 많이 포함된 음식물을 먹음으로써 천식의 발병을 예방할 수 있고, 각종 비타민과 저염식, 마그네슘 등의 섭취로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폐의 반응을 좋게 하며, 폐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천식을 치료하기 힘든 병이라고만 여길 것이 아니라, 올 가을, 겨울에는 적절한 약물요법과 더불어 음식 조절로 기관지천식으로부터 해방되어 보자. 김유영 |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